정치국회의서 "특색있게 준비" 지시…"새벽 소음" 불꽃놀이·LED드론 활용 가능성도

지난 6일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내 김일성광장을 본뜬 구역에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병력(가운데)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38노스 캡처)
지난 6일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 내 김일성광장을 본뜬 구역에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병력(가운데)이 열병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38노스 캡처)

북한이 10일 새벽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새벽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장비·인원 동원하에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포착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정보당국은 본행사일 가능성을 포함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을 맞아 열린 대규모 열병식은 이미 정보당국 등을 통해 예상된 것이었다. 다만 이 같은 행사가 새벽 시간에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기존에 열병식을 통상 해 뜬 뒤 아침 또는 오후에 개최돼 왔다. 합참은 열병식이 열린 구체적인 시간은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의 운영자인 채드 오캐럴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평양의 소식통에 따르면 어떤 퍼레이드도 오전에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이미 오전보다 앞선 시간인 새벽에 열병식이 개최됐기 때문에 오전에 정황이 포착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NK뉴스는 이후 전날인 9일 밤 당 창건 기념일을 맞는 폭죽놀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열병식이 이 같은 축하행사의 연장선 차원에서 자정 무렵에 열렸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과 연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합참은 이러한 정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번 열병식은 정주년(5년과 10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연설을 하고 최근 주력했던 수해 복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 등에 대한 노고를 치하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또 열병식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들이 공개됐을지도 주목된다. 정보당국은 앞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미 새벽 열병식이 개최된 만큼 북한은 이날 오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보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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