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1순위설 '솔솔'…김용환 전 농협금융 회장도 거론
'정치권-금융권 교두보' 기대감에 3선 민병두 전 의원도 후보로 꼽혀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의원,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민병두 전 국회의원, 김용환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내달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후임 자리를 두고 전직 금융위원장들을 비롯해 전 국회의원과 금융지주 회장 출신 등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최근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금융권 분위기가 어수선한 만큼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발언하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힘센 인사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역대 회장을 살펴봐도 현재 김 회장까지 총 12명의 은행연합회장들 중 관료 출신이 아닌 회장은 4명뿐이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국정감사 직후인 이달 말 본격적인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인선작업에 앞서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주요 은행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차기 회장이 누구보다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관료 출신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초저금리 기조, 정부의 잇단 대출 규제 등으로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은행의 '팔을 비트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업권의 목소리를 정부와 정치권에 잘 전달할 수 있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꼽아왔다. 이 회장의 임기가 지난달 10일까지였던 만큼 공백기간도 길지 않은 데다 이 회장 본인도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관심이 있다는 후문까지 돌았다. 또 이 회장 유력설이 확산하면서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관심을 보여왔던 인물들 사이에선 자리를 노리기 어렵게 됐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초 이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후보자가 빠지게되면서 다시 하마평이 무성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금융권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장관급 관료 출신인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부와 정치권에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퇴임한 뒤 지난 8월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현재 최 전 위원장이 맡고 있는 자리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 어려운 곳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또 최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27회 출신인 은성수 현 금융위원장보다 선배이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선 금융권을 관리해온 금융위원장이었던 인물이 특정 업권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자리로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유력 후보자로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꼽힌다. 민 전 의원은 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정치권 인물들 중에선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평가된다. 민 전 의원은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과 함께 손해보험협회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민 전 의원을 두고 금융권에선 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3선 의원 출신인 만큼 정치권과 은행권 사이에서 누구보다 원활한 조율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

관료출신이면서 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김용환 전 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김태영 현 은행연합회장도 NH농협금융 출신이다. 김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수출입은행장도 역임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전 정권에서 임명받고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에서 후보를 추린 뒤 22개 은행이 참가하는 회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 형식으로 결정한다. 

임인영 기자 liym2@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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