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펀드 하자 치유' 문건 보도에 재차 반박

채동욱 전 검찰총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올해 6월까지 옵티머스 자산운용 고문 역할을 맡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소개로 옵티머스의 법률자문을 한 것이 아니며, 이 전 총리를 개인적으로도 알지 못한다"며 재차 반박했다.

채 전 총장 측은 9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채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서평에선 옵티머스 측과 2019년 5월께부터 자문계약을 체결했다가 이 사건이 이슈화된 직후인 2020년 6월 서평 측 요청으로 자문계약을 즉각 해지했다"며 "자문내용은 비밀유지 의무로 밝힐 순 없지만 금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 자산운용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란 제목의 문건에 "이헌재 고문님의 소개로 법무법인 서평, 채동욱 변호사 고문 위촉, 형사사건 전담토록 함" "채 전 총장이 지정한 법무법인 한송에서 모든 매출채권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은 "법무법인 서평이 매출채권 검토를 맡았다는 것은 전혀 금시초문"이라며 "법무법인 한송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채 전 총장은 펀드 설정 및 운용에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그런 일을 하는 법인도 아니다"며 "봉현물류단지와 관련해 문건에 기재됐다는 내용 역시 사실 무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8일) SBS는 같은 문건에 "채 전 총장은 5월8일 해당지역 자치단체장과 면담, 패스트트랙 진행 확인" "인허가 시점은 9월, 예상차익은 1680억원"이라고 적힌 것을 들어 교통체증 우려로 지역 주민과 지자체가 물류단지 건설에 반대하자 채 전 총장이 문제해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문건엔 해당 사업이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모씨가 경영하는 법인에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며, 사업이 성공하면 자금을 회수해 옵티머스의 부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채 전 총장은 "채 변호사가 모 지자체장 초대로 몇몇 분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다"면서도 "봉현물류단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과 관련한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반박했다.

채 전 총장 측은 "옵티머스 관계자와는 봉현물류단지 관련 그 어떤 대화도 한 적이 없었으며,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옵티머스가 어떤 관계인지도 전혀 알지 못한다"며 "위 사업의 구체적 추진경과나 상황도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 진행' 용어에 대해선 "작년 국회에서 법통과시에 들어봤을 뿐 그 외에는 처음 듣는다"라며 "인허가 시점, 예상수익 등에 관한 내용도 보도에서 처음 들었다"고 했다. 

김성지 기자 ksjo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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