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변혁’ 멤버와 회동…협동조합 형식 ‘하우스(how’s)’ 가동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잠행하던 유승민 전 의원이 정치 활동 재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개적인 활동을 최소화했던 유 전 의원은 최근 서해상에서 벌어진 어업지도원 피살 사건과 관련,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리며 존재감을 다시 내비쳤다.

유 전 의원은 국회 맞은편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고 저서 마무리 작업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2022년 대선 캠프 꾸리기에 나섰다.

8일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변화와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모임(새로운보수당) 소속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여의도에서 만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선 대선 출마 관련 준비 상황과 당내 상황, 향후 계획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민계 의원 중에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이혜훈 전 의원 등이 내년 4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지목되고 있어 보궐선거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는 후문이다. 

유 전 의원의 행보와 함께, 오신환 전 의원이 이끌고 유의동·김웅·하태경 의원 등 ‘유승민계’ 의원 다수가 주도하는 협동조합 방식의 카페 ‘하우스’(how’s)도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회 인근 한 커피숍을 리모델링해 오는 26일 문을 여는 ‘하우스’는 30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창립 특강을 열고, 향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진중권 전 교수 등을 모셔 현안인 ‘공정경제 3법’ ‘노동개혁’ ‘경제민주화’ ‘청년 일자리’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나누는 강연도 준비하고 있다.

이 공간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며 자유롭게 정치 현안을 토론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구성된 곳으로 15인실, 40인실 공간도 꾸렸고, 유튜브 제작실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공간이 향후 유승민 전 의원의 ‘컴백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과의 대선 캠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 공간을 활용해서 그분들이 무엇을 할 수는 있지만, 유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도지사나 대선 주자들을 위해 일부러 우리가 장소를 마련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유 전 의원 측에서는 대선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부산시장 선거를 전후해 대권 행보가 본격화하고 캠프도 갖춰질 것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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