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 강연…서울·부산시장 후보로 "새로운 인물이 적합"
김무성 부산시장 차출론엔 "받아들이기 힘들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거론하며 "대권에 관심이 있는 당내 분들이 차례차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마포포럼'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여기 모임에 원희룡이라든지, 유승민 오세훈이 대권에 대한 포부를 말할 것이다. 대권(후보)군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실제로 원 지사는 다음주, 이후로는 오 전 시장이 마포포럼 연사로 나선다. 유 전 의원과도 일정을 조율 중이며,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초청할 계획이 있다고 김 전 의원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무엇을 갖고 대권 후보를 한다는 발표를 하면 대권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론조사에서 원 지사나 유 전 의원 등의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지적에는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과거 선거를 경험해봐도 초기에 지지율 높은 사람이 대권 후보가 되는 거 아니지 않나"라고 답했다.

기자들이 안 대표에 대해 묻자 김 위원장은 "나한테 자꾸 우리 당에 소속되지 않은 사람을 물어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앞서 비공개로 진행된 강연에서 안 대표에 대해 "옛날부터 봤는데, 대통령감이 아닌 것 같다"고 혹평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강연에서 "한두 사람이 대권을 향해 열심히 뛰는 듯하다"며 "대선 후보는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커야 한다. 자기가 부단히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다음 대선 승리의 관건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달렸다"면서 "내주 월요일(12일) 경선준비대책위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역 의원이 시장 후보로 출마하면 안 된다는 김무성 전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현역이 나가면 국회의원 선거를 새로 해야 하니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게 가장 적합하다"고 동조했다.

김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일각에서 나오는 데 대해선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김 전 의원이) 그런 욕심을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김 전 의원이 전했다. 김 전 의원 자신도 대선 불출마 결심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포럼 회원들에게 "'공정경제 3법'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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