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로비' 겨냥하는 옵티머스 수사…'뇌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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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로비' 겨냥하는 옵티머스 수사…'뇌관' 될까
  • 오동윤 기자
  • 승인 2020.10.0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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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로비 진술·관련자 명단 확보…수사팀 보강 요청
윤석열 검찰총장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 지시

1조원대의 '옵티머스 펀드사기' 의혹을 3개월 이상 수사해온 검찰의 칼끝이 금융권과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강제수사 착수 한달 만인 지난 7월 옵티머스자산운용 김재현(50) 대표 등 경영진을 기소한 뒤 잠잠했던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방향을 틀면서 '2라운드'에 접어든 모습이다.

검찰이 최근 확보한 관련자 명단에는 정·관계와 재계 유력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도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검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하면서 최근 대검찰청에 수사팀 보강을 요청했으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김 대표 등 사건 관계자들로부터 정치권과 금융권에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김 대표는 검찰에서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돈을 줬다는 윤 전 국장은 2014년 지역농협 상임이사로부터 '금감원 검사에 따른 징계수위를 낮춰달라'는 부탁과 함께 2천만원을, 2018년에는 모 업체 대표에게서 금융기관 대출알선 대가로 1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됐다.

윤 전 국장은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이다. 윤 전 국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찰은 또 신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가 김 대표의 로비창구였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 이사인 윤모(구속기소) 변호사로부터 '금감원 검사 과정에서 옵티머스 부실 문제가 이슈화할 경우 게이트 사건화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내부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란 제목의 이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의 문제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또 '이들 정부·여당 인사가 펀드 설정과 운용 과정에도 관여돼있다 보니 문제가 불거질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도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옵티머스 압수수색 과정에서 정·관계와 재계 인사 20여명의 이름이 적힌 문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 등에게서 로비정황에 대한 진술을 일찌감치 확보했지만 피의자 신문 조서에는 관련 내용을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로비 의혹 수사를 뭉개려 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 보안을 위해 외부에 공개될 수 있는 피의자 신문조서에 관련 내용을 넣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건을 기존 조사 1부에서 특수수사 라인인 경제범죄형사부에 재배당한 것도 강력한 수사 의지라는 설명이다.

한편 경제범죄형사부는 최근 대검찰청에 수사팀 인력을 보강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경제범죄형사부는 반부패수사2부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옵티머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팀은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통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옵티머스 수사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이에 윤 총장은 "로비 의혹까지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오동윤 기자 ohd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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