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치개혁TF 소속 천준호 의원실 자료 분석
올 7월까지 전체 40% 차지…2018년 4%에서 크게 늘어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 일가가 운영 중인 건설업체의 정부 기관 수주 사업 매출 비율이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 의원은 지난 19대·20대 국회에 이어 지난달까지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을 지내며 각종 건설사업 수주에서 부당 이득을 취했다는 '이해충돌 의혹'을 받자, 최근 "객관적인 통계에도 배치되는 잘못된 주장"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치개혁 태스크포스(TF) 소속 천준호 의원실이 입수·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 일가 건설업체의 전체 매출 대비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수주 매출 비율은 올해 들어 7월까지 148억1227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0.78%에 달했다. 

공사를 수주한 국토부 산하기관은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공항공사(KAC),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총 5곳이다. 

특히 해당 비율은 박 의원이 국회 국토위 간사를 맡았던 지난 2018년 3.84%(24억7121만원)에서 이듬해 19.32%(128억3952만원)로 크게 증가했다. 

박 의원 일가 건설업체 전체 매출은 2017년 1039억6358만원에서 2018년 643억7289만원으로 38%가량 감소한 뒤 2019년 664억4096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해당 기간 동안 국토부 산하 기관 수주 매출의 비중이 늘어나 '정부 기관을 통해 매출 감소를 보완하려 한 게 아니냐'고 여당은 의심하고 있다. 

국토부 산하기관 수주 매출 비율은 박 의원이 19대 국회에 입성한 지난 2012년에도 늘어났다. 2011년 6.87%(77억7938만원)에서 2012년 26.19%(244억555만원), 2013년 32.29%(374억1217만원)으로 증가했다. 

이후에는 2014년 2%(22억5296만원), 2015년 0%로 줄었으며 2016년 8.91%(90억3203만원)으로 늘었다. 

박 의원은 의혹이 제기된 이후인 이번달에 국토위를 사임하고 환경노동위로 옮겼으며,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이해충돌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 당시 "의혹을 제기한 산하기관과 자치단체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관계 회사들이 꾸준히 수주를 해왔던 기관일 뿐, 제가 국회의원이 된 후 새롭게 수주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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