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가까이 자취 감춘 김여정…비밀리 협상 준비?
쉽지 않을 거는 전망도…김여정·폼페이오 회동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물밑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대선 직전 '10월 서프라이즈'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현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복구에 매진하고 있고, 미국 역시 시기적으로 대선 직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성사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폼페이오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과의 화상 대담에서 "공개적으로는 조용했지만 진행중인 많은 노력이 있다"며 "우리 스스로는 물론 역내 동맹인 일본·한국과 진행 중인 노력이 있고, 북한과도 어디에 기회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훨씬 더 진전을 이룰 수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었다"며 "나는 아직 낙관적(optimistic)"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외에도 미국 측의 긍정적인 메시지는 다양한 경로로 발신됐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도 북한의 최근 홍수와 태풍 피해를 언급하며 "진지한 비핵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싱가포르 합의의 후속 조치를 한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서 "북한에서 어떤 체제 불안의 징후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 측의 긍정적 메시지에 더해 외교를 총괄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물밑 접촉' 가능성 시사는 교착국면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재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게 한다. 

여기에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7월 말 이후 주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북미간 '물밑 접촉' 가능성에 군불을 때고 있다. 

일각에선 김 제1부부장이 50일 가까이 자취를 감추면서 대미 협상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관측은 김 제1부부장이 담화에서 언급한 '미국 독립절 기념행사 수록 DVD'와도 연결된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7월10일 대미 담화를 통해 "가능하다면 앞으로 독립절 기념행사를 수록한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데 대하여 위원장 동지로부터 허락을 받았다"고 독특한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제1부부장을 매개로 한 대미 접촉 시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만으로는 실제 북미가 물밑 접촉에 시도하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또한 '10월 서프라이즈' 역시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대선 일정 상 우편투표가 10월에 시작되는 데다, 대선을 목전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라는 '모험'을 선택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가에선 반드시 북미 정상간의 만남만이 '10월 서프라이즈'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폼페이오 장관 등의 고위급 회동으로도 메시지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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