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부정평가(50.0%) 오차범위 밖 긍정평가(45.6%) 넘어
추 장관 거취 호남· 경기· 인천 빼고 전지역 '사퇴 동의' 높아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오차 범위 밖에서 넘어섰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5%포인트 내린 45.6%로 조사됐다. 부정 평가는 1.9%포인트 오른 50.0%였다. 부정 평가가 50%대에 진입한 것은 8월 3주차 조사 이후 3주 만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의 차이는 4.4%포인트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 ±2.0%포인트) 밖으로 3주만에 다시 벌어졌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휴가 청탁 의혹이 크게 불거지면서 병역 이슈에 민감한 계층의 지지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연령별로 40대 58.1%, 30대 50.7%, 50대 45.4%, 70세 이상 41.6%, 18~29세 36.6% 순으로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0대(18~29세)의 긍정 평가율(36.6%·2.4%포인트↓)이 모든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고 50대(45.4%·3.4%포인트) 하락폭이 가장 컸다.
직업별로는 주부(39.5%·9.8%포인트↓), 학생(34.0%·5.7%포인트↓) 등에서 전주 대비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67.8%, 대전·세종·충청 49.1%, 경기·인천 49.0%, 서울 42.0%, 제주 39.2%, 부산·울산·경남 37.8%, 대구·경북 33.4%, 강원 31.4% 순으로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서울(55.1%)과 강원(64.2%), 부산·울산·경남(58.0%), 대구·경북(57.8%), 제주(60.8%)는 부정평가가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통계보정은 2020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를 참고하면 된다.
'추미애 사퇴' 동의 49% - 부동의 45.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 군 병가 논란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야당의 목소리가 연일 높은 가운데 국민 여론은 찬반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총 통화 8534명, 응답률 5.9%)에게 추미애 장관 사퇴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49.0%가 추미애 장관 사퇴 주장에 동의한 반면, 45.8%는 동의하지 않았다(잘 모름 5.2%). 사퇴 여론이 약간 높았지만, 두 응답의 차이는 불과 3.2%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4.4%p) 안에서 팽팽했다.
추 장관 사퇴 주장에 대한 여론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동의 63.3%-부동의 30.3%), 부산/울산/경남(61.5%-37.4%), 서울(54.8%-38.9%), 대전/세종/충청(54.1%-41.6%)에서 '사퇴 동의'가 높았다. 반면 광주/전라(30.1%-63.2%)와 경기/인천(39.6%-55.1%)에선 '사퇴 부동의'가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동의 67.3%-부동의 28.0%)와 20대(56.8%-36.8%), 70대 이상(54.3%-40.5%)에서 사퇴 주장에 동의하는 여론이 높았다. 반면 40대에서는 동의 31.6%-부동의 65.5%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았다. 50대에서는 부동의 응답이 50.4%로 절반을 넘겼지만 부동의 응답 역시 43.2%로 만만치 않았으며, 30대에서는 두 응답이 거의 비슷했다(동의 46.8%-부동의 47.3%).
남성의 경우 사퇴 주장에 동의하는 쪽으로 기울었고(동의 53.9%-부동의 44.0%), 여성들은 44.1%-47.5%로 비등했다.
또 진영별로 확연히 갈린 모습이었다. 지지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89.5%가 '동의'로 쏠린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각각 83.1%, 87.6%가 '부동의'로 쏠렸다. 정의당 지지층(동의 61.2%-부동의 33.6%)과 무당층(49.1%-21.9%)에선 추미애 장관 사퇴 주장에 동의하는 여론이 더 높았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