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남북관계 등 정치외교환경이 개별관광 주요 변수'
통일부 주최 2020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전문가들은 9일 북한 개별관광 시행과 관련한 가장 큰 변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꼽았다. 

한국과 미국 등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에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북한 개별관광에 대한 주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신용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정치외교환경도 북한 개별관광 (추진)에 있어서 중요한 변수이고, 개별관광 추진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남북관계는 유화국면으로 복원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코로나19도 중요하다. 현재 중국 소재 북한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도 아직 북한 관광 재개 시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연구위원은 "남북관계가 복원되어도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개별관광 추진은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개별관광 추진과 관련, 관광객 안전 협력 문제를 가장 중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우리 관광객 피살 사건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만큼 안전 문제에 대해 남북간 협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된다는 것이다. 

민경석 한국관광공자 국민관광본부 본부장은 "북측에서는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이미지를 가져가야 하고, 보통국가라는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공식화함으로 편안한 관광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남북관광협의체 (조성 등) 당국간 협력체를 구성해 향후 초청장, 비자, 출입경 절차 등에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부연구위원은 "금강산 관광 때처럼 단순한 양자 사업자(현대아산과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있는 것도 아니기에 여행객 관리 문제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실제로 추진된다면 사안별로 면밀히 사전에 검토해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국제평화포럼 마지막 날을 맞아 전문가들은 신안보와 한반도 평화를 비롯해 남북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및 철도 도로 협력, 농업 발전 경로 모색 등 열띤 토론을 벌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신안보와 한반도 평화' 세션에서 전통안보의 위협과 신안보의 위협 모두에 노출됐다고 지적하며 남북 및 동아시아의 초국경 협력을 통해 공동체성을 회복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은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다자주의, 남북관계 개선의 방해 또는 훼방꾼이 아니라 중재자나 지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고싶다"며 남북간 양자 협력 보다는 다자체제로의 이행을 위한 남북미 3각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양자 협력은 한번 경색되는 순간 불안에 노출되지만 다자체제는 세발자전거와 같이 협력의 안전성을 보장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일부가 주최한 다자 국제회의인 한반도국제평화포럼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과거, 현재, 미래'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16개 협력기관 및 국내외 석학 등 190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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