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만에 또 회동 '당정청 한몸' 강조…영수회담 진전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민생경제 대책을 두고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당정청이 운명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총력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 특히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관련 의혹은 거론되지 않았다.

◇ 통신비·임대료, 민생 집중 60분…秋 아들 의혹은 언급안돼

이날 회동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오전 11시부터 60분간 이어졌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정기국회 입법과제를 소개한 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대화가 오갔고, 민생경제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한다.

특히 민주당 측에서 지원책 확대를 건의하면 문 대통령이 이에 의견을 내는 형태로 논의가 진행됐다.

추 대표 아들 관련 문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휘발성이 큰 이번 사안을 섣불리 언급할 경우 더 큰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엿새 만에 다시 만난 문대통령-이낙연…'당정청 운명공동체' 공감

문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지난 3일 오찬에 이어 불과 엿새 만에 다시 이뤄진 점 역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청와대와 여당이 최대한 호흡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파문이 일었던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 관련 논란으로 여권 내 엇박자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이를 수습하고자 '당청 간 거리 좁히기'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당정청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 당정 간 여러 관계는 환상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라며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고 했고, 이 대표는 "당정청은 운명 공동체고, 당은 그 축의 하나"라고 화답했다.

◇ '협치 강화' 한목소리…문대통령-김종인 만날까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 역시 국난극복의 필수요소라고 입을 모았다.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될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주요 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차질을 빚어지는 것은 물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도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가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일대일 회담이어도 좋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한 만큼,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영수회담 논의가 진전될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무라인을 통해 회담 문제를 계속 조율해 온 것으로 안다"며 "오늘 이 대표의 제안이 있었으니 앞으로 대화가 더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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