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민주당 정당 지지율 모두 타격
'제2의 조국 사태' 우려…"추석 연휴까지 장기화시 '범람 효과' 가능성"

여권에서 또 다시 20대 이탈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4월 총선 이후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태에 이어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복무 당시 특혜 의혹이 20대 지지층의 여론을 흔드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9월1주차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주간집계 결과 18~29세(이하 20대) 구간에서의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9%, 부정평가는 54.3%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15.3%포인트(p)로, 전주인 8월4주차 같은 조사에서 20대 긍정평가가 46%로 부정평가(45.6%)를 소폭 앞선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조사에서 20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33.8%에서 26.9%로 6.9%p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지지층의 이탈은 또 다른 여론조사업체인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20대의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8월4주차 조사에서 40%였으나, 9월1주차 조사에선 10%p 내린 3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8%에서 27%로 소폭 감소했다(자세한 내용은 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20대 지지율 이탈은 총선 이후 인국공 정규직 전환 사태, 고 박 전 시장 사태 당시에도 감지된 바 있다. 그러나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데다, 지난해 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가져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일가에 대한 여러 논란과 겹치며 정치권에서 '제2의 조국 사태'로 몸집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추 전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은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이어가던 2017년 하반기 휴가 미복귀 의혹에서 시작해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용산 배치 청탁 의혹 등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들 입장에서 군대 문제는 가장 예민한 것 중 하나다. 특혜나 불공정에 대해 굉장히 거부감을 갖고 있다"며 "조국 사태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안이지만, 국민이 느끼기에 힘 있고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이란 연장선상에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분석실장은 통화에서 "폭발력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조국 사태에 이은 '두 번째'로 인식되기 때문에 악성"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가 단순히 추 장관 아들에 대한 의혹 만이 아닌, 코로나19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낳은 결과란 의견도 나온다. 다만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추 장관에 대한 논란이 여론조사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추석 연휴까지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부정 여론이 다른 층으로 확산하는 '범람 효과'를 부를 수 있고,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박상룡 기자 psr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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