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장관, 'CVIP' 대북 유인책 꺼내…美 향해선 '평화 동맹'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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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장관, 'CVIP' 대북 유인책 꺼내…美 향해선 '평화 동맹' 언급
  • 백민일 기자
  • 승인 2020.09.0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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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대신 평화에 방점 …외교부도 '北 대화 복귀 촉구' 예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 '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 개념을 꺼내 들며 평화를 강조한 대북 유인책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최근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평화 동맹'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평화 촉진에 힘을 실으려는 모양새다.  

이 장관은 전날(7일) 통일부가 주최한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개회사를 통해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CVIP)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이 언급한 CVIP는 미국이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제시한 개념인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에서 '비핵화'를 '평화'로 바꾼 개념이다. 

CVIP는 지난 2018년 정세균 당시 국회의장이 한국포럼 축사에서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정 의장은 "'CVID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전한 평화에 이르러야 한다'라는 의미로 언급했다. 

취임 초부터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 온 이 장관은 이날 CVIP 개념을 다시 꺼내며 남북이 주도해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열 것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작은 교류' 등 남북 간 교류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흐름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비핵화와 마찬가지로 '평화'에도 큰 중점을 두고 견인해 나가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남측과의 대화를 단절한 상태에서 이 같은 개념을 꺼내 든 것은 남북 간 대화 복원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북한을 향한 설득, 즉 유인책을 제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이 장관이 한미 동맹에 대해서도 '평화 동맹'으로 전환해야 함을 이야기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에게도 '평화'에 방점을 둔 해법을 활용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이를 토대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이 장관의 CVIP 언급에 대해 "반세기를 넘는 분단구조를 허물기 위해서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 발전을 견고하고 되돌릴 수 없는 평화 상태를 구축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취지"라며 "평화를 강조하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있어 '평화'를 우선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언급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포럼에 전한 특별메시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선 외교가 유일한 해법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며 "북한이 다른 당사자들과 대화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9일부터 동남아 국가들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북한의 대화 복귀 촉구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평화를 강조하는 모양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대화 복귀가 긴요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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