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섣부른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승인에 이은 생산 계획은 '역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보건 전문가가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스티븐 모리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수석부소장은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러시아가 백신의 위험성을 은폐하려 할 경우 역풍을 맞을 위험성이 높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모리슨 수석부소장은 "푸틴 대통령이 백신으로 국내외에서 큰 이득을 얻고자 하고 있다"며 "이는 자국 내에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 국내의 코로나19 발병을 잘못 관리해 대중의 신뢰를 잃었다"며 "이로 인해 경제는 뒷전으로 밀렸고 선거 공약이었던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도 이행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0만2701명으로 미국(536만302명), 브라질(317만474명), 인도(239만5471명)에 이어 세계 4위다.

다른 많은 전문가처럼 모리슨 수석부소장도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속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1상과 2상은 2개월도 안 돼 완료됐고, 가장 중요한 3상은 이날 시작될 예정이다. 더구나 임상 1상과 2상의 결과도 발표되지 않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불분명하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미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백신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이 백신을 필리핀,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에도 판매했다. 

모리슨 수석부소장은 "이는 푸틴 대통령이 중·저소득국가의 불안을 이용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연 기자 l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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