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진보의 대부 이강철도 이낙연 지지
박원순 이재명 정세균, 존재감 부각 박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자 지지그룹인 '친낙계'의 규모가 급속하게 불어나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자발적인 지지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의원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동교동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당내에선 설훈 최고위원과 김한정 의원, 당밖에선 동교동계 원로인 권노갑·정대철 전 의원이 그들이다.

2014년 이 의원이 전남지사에 출마할 때 지역구를 물려받은 이개호 의원이 바닥 조직을, 호남 출신인 박광온 최고위원이 소통 창구인 언론계를 챙기고 있다.

이 의원이 대권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인 영남에서도 대세론이 형성될 조짐이다.

군부독재 시절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을 한 영남 진보 세력의 대부인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이 의원 지지를 선언하고 후원자로 나섰다.

이 전 수석은 이 의원의 경쟁자인 김부겸 전 의원의 멘토로 알려져 있기에 당에선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부울경, PK 지역은 친문 최인호 의원이 전면에 나서 세불리기에 앞장선 상태다.

전혜숙 고용진 김병욱 의원 등 과거 손학규계 인사와 지난 총선 때 이 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백혜련 정춘숙 의원도 우군으로 꼽힌다.

친문 원로인 이기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도 이 의원의 멘토로 나서 친문을 아우르는 역할을 맡았다.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 의원의 급격한 세 불리기에 장외에서 뛰고 있는 대권 주자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원순표 정책' 만들기와 함께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의원들과 접촉하며 당내 세력 확장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전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내 아우"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이재명 지사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기본소득 제안에 열린 입장을 보이며 박 시장과 각을 세운 데 이어 부동산 문제 해결책으로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을 선제적으로 띄워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만든 대화체인 '목요대화'에 이 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 등 여권 잠룡을 잇달아 초청하며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백민일 기자 bmi21@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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