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열린민주당 등 의원들이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29일 21대 국회 전반기의 11개 상임위원장 후보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이 모두 마무리됐고,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갔다. 

이에 앞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30분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을 둘러싼 법제사법위원장 등 핵심 쟁점을 놓고 마주앉았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민주당은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에 돌입했고, 의원총회에서 상임위원장 후보자 명단을 발표한 뒤 본회의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정무위원장에 윤관석, 교육위원장에 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에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이 각각 확정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는 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에 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에 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에 정춘숙,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이 선출됐다.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장에는 김태년 원내대표가 결정됐다. 

다만 여야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 후보자는 이날 내정하지 않았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박스 기사> 과반1당 상임위원장 전석 35년 만…민주화 후 첫 사례

과반수 원내 1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차지한 것은 1985년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국회 사무처의 '역대 국회 구성 정보'를 보면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직을 배분하는 관행은 1988년 총선으로 여소야대가 된 13대 국회(1988∼1992) 때 시작됐다.

당시 과반 확보에 실패, 소수 여당이 된 민주정의당은 운영·법사·외통 등 7개 상임위원장직을 가져갔고, 나머지 상임위원장은 평화민주당(4개), 통일민주당(3개), 신민주공화당(2개)이 나눠가졌다.

상임위원장 배분 관행은 직전 20대 국회(2016∼2020)까지 유지됐다.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 2008년 탈당파를 포함한 한나라당(친박연대 8석 제외)이 172석, 2012년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했으나 상임위원장직을 나눠가졌다.

제헌국회(1948∼1950)부터 12대 국회(1985∼1988)까지는 원내 1당이 모든 위원장직을 차지했다.

5대 국회(1960∼1961) 때 1당 독점이 아닌 위원장직 배분이 이뤄졌으나 5·16 군사 쿠데타로 임기 시작 9개월 만에 해산됐다.

김태훈 기자 thk@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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