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고 1기·KAIST 기계공학과 최초의 여교수

박수경 신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청와대 제공)
박수경 신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박수경(47)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교수를 발탁했다. 박 신임 보좌관은 1973년생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수석·보좌관 중에서 최연소 인사다. 

박 교수는 '서울과학고 1기',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과 학·석사를 거친 후 미국 미시간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을 밟았고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 리서치펠로우,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다.

박 교수는 과학계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성이 드물었던 당시 공대에서도 특히 기계공학 전공은 '남초'로 유명한 분야다. 박 교수는 당당히 기계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마쳤고 여성 연구원이 거의 없었던 한국기계연구원에 들어가 더욱 주목받았다. 30대 초반이던 2004년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설립 34년 만에 첫 임용된 여교수로 화제를 모았다.

2017년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PUBLY)에 게재된 박 교수 인터뷰에 따르면 박 교수는 "역사에 이름이 남는 유명한 학자는 아니더라도 죽지 않고 버티며 살아있는 것 자체, 여자 과학자로서 제가 있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후배들을 돕는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학생들에게 여성성을 너무 부각시켜서 전문성을 희석시키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한다"며 '그만의 원칙'을 언급했다.

박 교수는 인간 균형기능의 생체역학, 뇌신경과학 등을 통한 노인용 의료기구와 휴먼로봇 개발에 주력해왔고 과기보좌관으로서도 이에 중점을 둔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과 인간의 삶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박 보좌관에 대한 인사발표를 하면서 "생체시스템의 역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생체역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이어온 인물"이라며 "현장과 긴밀히 호흡하면서 과학기술·ICT혁신을 가속화하는 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73년 출생 △서울과학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학·석사 △미국 미시간대 기계공학 박사 △미국 하버드대 부속병원 리서치펠로우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現)  

박소연 기자 psy@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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