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장관, 현정은 회장 금강산 관광 문제 '공동 대응' 하기로
北, 금강상 시설 철거 '최후통첩' 공개… 관광 재개 '불투명'

통일부와 현대그룹이 ‘위기의 금강산 관광’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연철 통일부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나 북한의 금강산 시설 철거 요청과 관련한 해법을 찾는 대화를 가졌다.

김연철 장관은  "현대와 정부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법을 찾아야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현 회장의 솔직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어서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현 회장도 저도 걱정이 많은 시기인 것 같다"며 "상황이 좀 엄중하고, 또 남북간 입장 차이도 여전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선 남북 당국뿐만 아니고 현대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그동안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 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해결이라는 원칙 아래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현 회장은 "현대도 정부하고 잘 협의해 지혜롭게 대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좋은 해결 방안을 찾아서 북측과도 좋은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북측의 철거 요청 이후 위기라는 인식 아래 다각도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창의적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북한은 남측 시설 철거를 바탕에 둔 '문서교환' 형식의 협의를 주장하고 있어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북한은 김연철 장관과 현정은 회장이 만나 금강산 시설 철거 등 관련 상황과 대응방안을 논의한 지 하루 만에 이전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기사를 통해 “우리는 11월 11일 남조선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한다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우리의 금강산을 민족 앞에 후대들 앞에 우리가 주인이 되여 우리가 책임지고 우리 식으로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보란 듯이 훌륭하게 개발할 것”이라며 “거기에 남조선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북한이  ‘최후통첩’을 공개하면서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현재 해금강호텔, 온정각(동관·서관), 온천 빌리지, 옥류관, 구룡마을 등 총 9개의 부동산 자산을 금강산지구에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북한이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의 시설을 철거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대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정부와 협의해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아산은 15일 “금강산 관광 문제는 반드시 남북 간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라며 “정부와 함께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대호 선임기자 mdh50@korea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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