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의 여운이 아직 서성이는 가운데 봄의 전령을 성큼 불러내 온기를 전하는 특별한 전시가 눈길을 끈다. ‘옻칠’을 다양한 예술로 변주한 북촌 한옥마을 ‘서로재’ 학생 20명이 참여한 ‘봄, 漆(칠)’ 전시다.지난달 29일 종로 북촌의 송원아트센터에서 막을 연 전시는 옻칠을 매개로 전통과 현대를 융합한 창작품과 함께 서로재를 인연으로 한 사제(師弟)의 아름다운 예술 하모니를 보여준다.북촌 계동길에 자리한 서로재는 일반인이 옻칠을 통해 예술을 배우고 창작하는 옻칠학교이다. 서로재의 주인이자 스승인 나성숙 작가는 서울대 미대(응용
북한은 한미의 정례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에 대해 '전쟁 연습'이라며 반발했다. 4일부터 진행되는 FS 연습에 대해 절대로 '방어적'인 훈련이 아니라며 즉각 중단을 촉구한 것이다.북한 국방성은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한점의 불꽃으로도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발화조건이 성숙된 조선반도지역에서 일개 국가를 상대로 세계최대의 핵보유국과 10여개의 추종국가들이 결탁하여 전개하는 대규모전쟁연습은 절대로 《방어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위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기존 정책 목표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중간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이 취할 '중간조치'의 실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4일 중앙일보-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포럼 특별대담에서 빅터 차 CSIS 한국석좌가 '올해 어떤 외교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일각에서 거론되는 북한 핵군축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은 생각을 밝혔다.랩-후퍼 선임보좌관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러시아와 중국 등 우방국에 한정해 열었던 외교의 문을 서방과 유엔에도 개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북한이 2020년 초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자 평양에 상주 공관을 운영했던 영국과 독일, 스웨덴 등 서방 국가들과 국제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유엔 기구의 파견 직원들은 모두 철수했고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독일의 외무부 대표단이 방북한 데 이어 평양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의 입국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유엔은 이달 1일자로 북한주재 상주 조정관을 임명했다는 소식을
4.10 총선 을 한 달여 앞두고 여야가 막바지 공천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특정 지역구 후보 배치와 비중 있는 인물 출마 및 지원을 놓고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경기 화성을을 직접 찾아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정조로 동탄호수공원에서 "동탄의 스피커가 되겠다"며 화성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화성을에선 2015년부터 개발된 동탄2신도시가 거점도시로 꼽힌다. 인근 대기업 연구소·공장에 다니는 젊은 층이 밀집해 있어 254개 지역구 중 평균 연령이 34세로 가장 젊은 선거구에 속한다.
국민의힘의 4·10 총선 공천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아직 '운명'이 정해지지 않은 서울 '강남 3구'와 영남 현역 의원 지역의공천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특히 강남 3구는 대한민국의 보수 정치를 상징하는 지역으로 국민의힘의 ‘텃밭’이 돼왔다. 그런데 강남갑 태영호 의원과 강남을 박진 의원이 각각 구로을과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면서 강남병 현역 유경준 의원의 거취와 함께 공천이 어떻게 정리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강남병에 출사표를 던진 이는 현역 유경준 의원을 비롯해 이인실 전 특허청장, 이지영 닥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에서 공천 배제(컷오프)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친문(친문재인)계인 임 전 실장은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자신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당에 촉구했다.그러나 당 지도부는 지난 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음에도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 사실상 임 전 실장 컷오프 결정을 유지한 것이다.이에 임 전 실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4일 국민의힘에 공식 입당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부의장 입당식을 열었다.김 부의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4.10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여야 선거전에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1인의 여당 입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이다.민주당이 총선 전략으로 앞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견제)론'은 후보 공천이 친명(친이재명) 인사 위주로 진행돼 '사당화
조광페인트가 4년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경영 5년 차를 맞은 조광페인트 '오너가(家) 3세' 양성아 대표가 회사를 이끈 이후 첫 연간 흑자다.조광페인트는 지난해 매출 2528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양 대표가 대표이사에 오른 2018년 이후 회사는 2022년까지 적자를 이어왔다. 이후 작년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다만 경영 개선과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통한 흑자라기보다 도료의 원재료인 용제류 단가가 낮아졌고
한미 국방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도발 위협 증대에 맞서 연합방위태세를 확립하기 위해 4일부터 14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자유의 방패(FS)' 연습을 시행한다.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8일 이번 연습에 대해 "최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안보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 중심으로 구성됐다"며 "육·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다영역작전과 북핵 위협 무력화 등에 중점을 두고 실전적으로 실시한다"고 설명했다.이번 FS는 북한이 새해 들어 5차례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비해 이를 탐지·타격하는 훈련
AI(인공지능)가 촉발한 '칩워'(반도체 전쟁) 속 'K-반도체'가 흔들리고 있다. 지각변동을 틈타 AI 반도체 패권을 쥐기 위한 경쟁국들의 공습이 예상보다 거세기 때문이다.미국에서는 최근 자국 반도체 기업 간 합종연횡이 두드러진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5세대 제품 'HBM3E' 대량 양산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다. 한발 더 나아가 마이크론은 이른바 'AI 반도체 공룡 기업'으로 불리는 엔비디아에 HBM3E를 납품하기로
미중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는 가운데 튀르키예가 과거 투르크(돌궐) 제국에 뿌리를 둔 나라들을 OTS(Organization of Turkic States)라는 틀로 묶어 다극화 시대의 한 축을 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 끝자락과 중앙아시아에 걸친 이 나라들은 특히 중국과 러시아에 인접해 있으면서 두 강대국의 전략적 이익과 밀접해, 미국이 이 OTS 국가들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를 동시에 견제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스푸트니크에 따르면 이백희 이스트텔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가 북한 수도 평양 중심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지상으로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2월 2일 미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힌 군 정찰위성 ‘425 위성’ 1호기가 평양 중심부에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 등을 촬영해 전송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1일 군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한 바 있다.우리 군 당국은 오는 4월 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할 예정이고, 북한은 작년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군사 정찰위성을
국내 건설 대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재건 해외건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전망도 불투명한 게 현실이다.우크라이나 현지 기업인들과 정치인들이 한국의 건설기업들과 정부에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단지와 교통 인프라 등은 거의 가시화 되는 게 없고, 임시 막사에 쓰일 건축 자재 등만 투자기업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데다 조기에 끝난다고 하더라도 도로나 사회인프라 등 금액이 큰 토목공사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를 많이 지원한 미국과 독일, 폴란드에게 돌아가고, 건축물
포스코가 지난 1월 22일부터 '격주 주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 지 한 달여 지났다.포스코에 따르면 금요일인 지난달 2일 처음으로 3일 연속 휴무를 경험해본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것이다.일명 '놀금'으로 불리는 제도는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 내 근로 시간을 유지하면 첫 번째 주에 주5일 근무를 한 뒤 두 번째 주에는 주4일 근무를 할 수 있다. 격주 주 4일 근무제도 도입은 작년 11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50.9%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실시됐다.특히 포스코의 격주 주 4
총선을 39일 앞둔 2일 극심한 공천 갈등을 겪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국민의힘에 비해 제3지대 합종연횡 파급력이 더 크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민주당은 공천 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결과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0%, 민주당은 33%를 기록했다.정당 지지율(전국)은 국민의힘이 40% 민주당이 33%,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진보당 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절 주일 미국대사를 지낸 공화당의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시 북한과 대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해거티 의원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회담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가"라면서 "대화로써 해결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아사히는 이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의 회담에 적극
더불어민주당 불공정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4선, 영등포갑)이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은 1일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이날 저녁 6시30분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찬 회동했다. 2시간 넘은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국민의힘 입당' 관련 상호 호의적이고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위원장은 만찬 자리에서 김 부의장에 국민의힘 입당을 설득했다. 이날 만찬 자리는 지난 1월 한 위원장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이 3.1 운동 정신의 바탕을 '자유주의'로 규정하면서 '자유주의적 통일'을 지향하겠다는 입장으 ㄹ밝혔다. 그러나 북한이라는 국가를 부정하면서 '통일'을 언급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상당하다.윤 대통령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기미독립선언의 뿌리에는 당시 세계사의 큰 흐름인 자유주의가 있었다"면서 "저와 정부는 3.1 운동의 정신인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더 행복하고 풍요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해방
한국투자증권 주요 해외법인들의 실적 순항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등 주목받지 못한 기타 해외법인들은 실적 개선이 요원한 양상이다. 29일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IB법인은 지난해 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도 9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홍콩법인과 베트남법인은 각각 1492%, 292%씩 폭증한 370억원, 2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홍콩과 미국 IB사업이 안착했고, 2022년 당시 금리 급등으로 인해 발생했던 미매각 자산이 축소된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